영화리뷰36 영화 메이즈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리뷰: 세계관, 좀비 바이러스, 면역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메이즈 러너 1편을 보고도 꽤 오랫동안 2편을 안 봤습니다. 딱히 이유가 있던 건 아닌데, 그냥 미루다 보니 시간이 흘렀고, 유독 지치고 더웠던 오늘 샤워를 마치고 나서야 '그러고 보니 2편을 못 봤지' 싶었습니다.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은 1편의 미로 탈출 이후를 다루는 영화인데, 좀비와 면역이라는 설정이 생각보다 머릿속을 많이 헤집어 놓았습니다.미로 탈출 이후 펼쳐지는 세계관2편이 시작되자마자 저는 1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1편이 '미로를 어떻게 탈출하느냐'에 집중했다면, 스코치 트라이얼은 탈출 이후의 황폐한 세상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토마스 일행이 안전한 곳이라 여겼던 시설이 사실은 WCKD(세계 재난 대응 연합)의 또 다른 통제 구역이었다는 반.. 2026. 5. 15. 영화 유령신부 리뷰: 첫 만남, 사랑의 혼란, 희생 어렸을 때 친구들이 봤다는 말에 별생각 없이 따라 봤던 영화가 있습니다. 팀 버튼 감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코퍼스 브라이드입니다. 그땐 그냥 어둡고 독특한 그림체의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성인이 되어 다시 보고 나서는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 멍하니 있었습니다.계산된 결혼 앞에 선 두 사람의 첫 만남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어렸을 땐 그냥 '귀신 나오는 애니메이션'으로만 봤는데, 다시 보니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층과 이해관계로 얽힌 어른들의 세계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빅터와 빅토리아의 만남은 정략결혼, 즉 사랑이 아닌 계산에 의해 설계된 결합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정략결혼이란 당사자의 감정보다 가문의 이익이나 재정적 필요를 우선시해 성사되는 혼인 형태를 말합니다. 영화 속에서 빅터의.. 2026. 5. 14. 영화 클로저 리뷰: 낯선 사람, 가까운 사람, 사랑 가치관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사랑이 식는 이유'를 몰랐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알면서도 직시하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요. 영화 클로저(Closer)는 네 인물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 결국 우리 모두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던집니다.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댄, 앨리스, 안나, 래리라는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화면 속 인물이 아니라 제 자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낯선 사람에서 가까운 사람으로, 그리고 다시 낯선 사람으로영화 제목 '클로저(Closer)'는 단순히 '더 가까이'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제목은 일종의 역설적 서사 구조(Paradoxical Narrative Structure)를 담고 있습니다. 역설적 서사 구조란 이야기.. 2026. 5. 11. 영화 엔더스 게임 리뷰: 혹독한 훈련, 리더십, 죄책감 팀 프로젝트에서 리더 한 명이 독주하다가 팀 전체가 무너지는 광경을 한 번쯤은 목격해 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 결국 가장 뛰어난 사람이 가장 좋은 리더는 아니라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영화 엔더스 게임은 바로 그 이야기를 합니다. 우주와 액션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손에 꼽는 작품인데, 단순한 SF 오락 영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경쟁 구조를 꽤 날카롭게 해부한 영화입니다.혹독한 훈련이 만든 인재, 그 이면의 문제영화는 외계 종족 포믹(Formic)의 침공에 대비하는 인류가 가장 뛰어난 아이들을 선발해 군사 지휘관으로 키우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엔더 위긴은 전략적 사고(Strategic Thinking), 즉 현재 상황을 다층적으로 분석하고 상대의 행동을 예측.. 2026. 5. 10. 영화 크로니클 리뷰: 파운드푸티지, 초능력, 학교폭력 데인 드한 주연의 2012년 영화 크로니클(Chronicle)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제작비 1,200만 달러 대비 1억 2,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솔직히 저는 데인 드한 때문에 별 기대 없이 켰는데, 끝나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초능력 영화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학교폭력 피해 아이의 붕괴를 정면으로 마주했기 때문입니다.파운드푸티지 형식이 만들어낸 불편한 현실감크로니클은 파운드푸티지(Found Footage) 기법으로 촬영된 영화입니다. 여기서 파운드푸티지란 등장인물이 직접 촬영한 것처럼 보이도록 핸드헬드 카메라나 캠코더 영상을 편집해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촬영 방식입니다. 주인공 앤드류가 캠코더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설정 자체가 이 기법과 완벽하게 .. 2026. 5. 10. 영화 써니 리뷰: 학창시절, 우정, 재회 친구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뭘까요. 슬픔일까요, 아니면 그동안 연락 한 번 못 했다는 미안함일까요. 영화 써니를 보다가 저는 화면보다 스마트폰 연락처를 더 오래 들여다봤습니다. 거기 저장된 이름들 중에 몇 명이나 실제로 살아있는 관계인지 가늠이 안 됐거든요.평범한 일상 속에서 튀어나온 재회영화는 중년의 나미가 가족을 위해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장면으로 열립니다. 병원 진료를 마치고 간호사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는, 누구의 일상에도 있을 법한 풍경이죠. 그러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고등학교 친구 춘화를 마주하게 됩니다. 반가움도 잠시, 춘화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태였고, 죽기 전에 써니 멤버들을 한 번만 다시 보고 싶다는 말을 꺼냅니다.제가 직접 이 .. 2026. 5. 8.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