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36 영화 트루먼 쇼 리뷰: 명작, 리얼리티, 미디어 비판 솔직히 말하면 저는 명작이라고 불리는 영화를 일부러 피해왔습니다. 너무 유명하면 줄거리를 어디선가 들어서 이미 다 아는 것 같고, 괜히 기대치만 높아진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트루먼 쇼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번에 직접 봐보니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평범한 일상이 무너지는 순간, 리얼리티 쇼의 진짜 얼굴제가 직접 봐봤는데, 영화가 시작하고 한참 동안은 정말 그냥 평범한 사람의 하루처럼 보입니다. 트루먼이 아침에 일어나서 이웃에게 인사하고, 출근하는 장면들이 잔잔하게 이어지거든요. 화려한 액션도 없고, 자극적인 장면도 없는데 묘하게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느낀 건, 이 영화가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방식이 굉장히 영리하다는 것이었습니다.트루먼 쇼의 핵심 설정은 리얼리티 .. 2026. 4. 22.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 리뷰: 힐링 애니, 캐릭터 설정, 감동 포인트 머리가 복잡하고 아무 생각도 하기 싫은 날,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요즘 무거운 영화를 틀었다가 오히려 더 지치는 경험을 반복하다가, 그냥 귀엽고 가볍고 웃긴 게 보고 싶어서 마이펫의 이중생활 1을 찾아봤습니다. 솔직히 이건 완전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틀었는데 끝까지 다 보게 됐거든요.주인 없는 집에서 펼쳐지는 현실 공감 세계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아도 공감되는 장면이 있다는 게 이 영화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가끔 던져주는 고양이나 강아지 영상들, 주인이 없을 때 이상한 짓을 하다가 눈이 딱 마주치면 머쓱하게 딴 곳을 쳐다보는 그 장면들, 보신 적 있으시죠?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그 느낌을 영화 전체로 뽑아낸 작품입니다. 저는 직접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운 경험이 없.. 2026. 4. 18. 영화 1987 리뷰: 시대 재현, 배우 연기, 역사적 의미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오랫동안 외면했습니다. 한국사를 공부할 때마다 근현대사 파트가 나오면 책을 덮고 싶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일제강점기 다음으로 화가 나는 시대가 바로 1980년대였는데, 그걸 영화로 보면 백 퍼센트 더 분해서 울 것 같다는 게 뻔히 보였습니다. 결국 볼 영화가 없어서 틀었다가, 예상대로 눈물이 줄줄 났습니다. 그런데 화만 난 건 아니었습니다.1987년을 스크린 위에 다시 세운 방법이 영화에서 제가 처음 놀란 건 화면의 질감이었습니다. 요즘 영화들이 크레인이나 스테디캠처럼 카메라를 부드럽게 움직이는 장비를 적극적으로 쓰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핸드헬드(handheld) 촬영 방식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핸드헬드란 카메라를 삼각대나 장비에 고정하지 않고 촬영자가 직접 손에 들고 찍는 방식.. 2026. 4. 15. 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리뷰: 우정, 호크룩스, 바실리스크 악당이 주인공을 막으려다 오히려 주인공을 도와준 적이 있다는 걸 알고 계셨습니까? 해리포터 비밀의 방에서 도비가 해리를 호그와트에 못 가게 막으려 한 모든 행동이 결과적으로 해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도비가 밉살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면 도비는 그저 자기 방식으로 해리를 사랑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마음이 뒤늦게 와닿았습니다.마법 세계관의 배경과 우정이 쌓이는 과정해리포터 시리즈를 순서대로 보다 보면 확실히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해리가 자랄수록 영화 전체의 색이 어두워진다는 점입니다. 1편 마법사의 돌이 따뜻하고 경이로운 분위기였다면, 비밀의 방은 그보다 한 단계 어두운 톤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이미 마법사의 돌 리뷰를 올린 적이 있는데, 두 편을 비교해서.. 2026. 4. 12. 영화 늑대아이 리뷰: 설정오류, 연출력, 정체성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보고 일본 청춘 애니메이션에 꽂혀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늑대아이'를 뒤늦게 접하게 되었는데,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이 "감독이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지?"였습니다. 호평 일색인 평가를 보고 더 당혹스러웠습니다.설정오류, 감성으로 덮기엔 구멍이 너무 많다제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봤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서사의 개연성보다 의문점이 먼저 쌓였습니다. 늑대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자녀가 태어난다는 설정 자체야 판타지 장르의 문법이니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부터가 문제였습니다.늑대인간의 유전 방식이 전혀 설명되지 않습니다. 유전학(genetics) 관점에서 보면, 유키와 아메가 늑대인간 형질을 100% 발현하.. 2026. 4. 11. 영화 서브스턴스 리뷰: 자아분열, 여성신체를 향한 노화강박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오른 데미 무어의 연기, 그 한 줄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끌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극장을 나오고 나서, 저는 영화보다 제 자신에 대해 더 오래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늙음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걸까요. 그 질문이 상영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자아분열이 보여주는 것, 그게 정말 '나'인가요영화는 한때 할리우드 스타였던 엘리자베스 스파클이 50대가 되어 피트니스 쇼를 진행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제작진 사이에서 오간 통화한 줄이 그녀의 현실을 압축합니다. "이제 너무 늙었어." 그 말을 듣는 데미 무어의 표정을 보면서, 저는 솔직히 등줄기가 서늘했습니다. 저도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거든요. 배우로 활동할 때, 외모에 대한 평가가 곧 존재에 대한 평가처럼 느껴.. 2026. 4. 11.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