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36 영화 더 초이스 리뷰: 감정이입, 불륜논란, 선택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로맨스 영화 하면 으레 두 사람이 만나고, 갈등이 생기고, 결국 사랑으로 끝나는 공식을 기대하는데, 영화 더 초이스를 다 보고 나서 제가 든 첫 생각은 "이거 사실 바람 이야기 아닌가?"였습니다. 아름다운 포장지 안에 뭔가 불편한 게 들어 있는 느낌이랄까요.감정이입이 흔들린 이유, 개비의 선택영화에서 여주인공 개비는 의대생으로, 의사 남자친구 라이언 매카시와 사귀는 상태에서 옆집으로 이사 온 수의사 트래비스와 가까워집니다. 처음에는 짜증스러운 이웃 정도였는데, 라이언이 병원 개원 문제로 자리를 비운 사이 두 사람의 거리는 빠르게 좁혀집니다.제가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입이 자꾸 흔들렸던 건 바로 이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개비가 트래비스에게 끌리는 감정은 이해합니다. 감정이란 .. 2026. 5. 8. 영화 플립 리뷰: 부모의 편견, 자아 성장, 진심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그냥 풋풋한 첫사랑 영화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아이가 어떻게 어른의 편견을 그대로 흡수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브라이스와 줄리의 엇갈린 감정보다, 그 감정을 가로막은 어른들의 말 한마디가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부모의 편견이 아이의 첫인상을 결정한다처음부터 브라이스가 줄리를 싫어했던 건 아닙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브라이스의 태도 변화가 줄리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의 말 때문이었다는 점입니다. 자아도 채 확립되지 않은 아이가 누군가에 대한 첫인상을 형성할 때, 부모의 평가가 자기감정보다 훨씬 더 강하게 작동한다는 걸 이 영화는 꽤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습니다.발달심리학(deve.. 2026. 5. 7. 영화 범죄도시 2 리뷰: 액션 연출, 빌런 캐릭터, 몰입감 답답한 날엔 무조건 속 시원한 액션 영화를 찾게 됩니다. 며칠 전 범죄도시 1을 봤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이번엔 바로 2편을 골랐습니다. 틀자마자 시작부터 텐션이 확 올라오는 느낌에 '이거다' 싶었습니다. 초반 몇 분 만에 이건 끝까지 간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 예감은 끝내 틀리지 않았습니다.끊기지 않는 액션 연출과 몰입감제가 직접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흐름이 한 번도 끊기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액션 영화를 보다 보면 클라이맥스 직전에 편집이 튀거나 장면 전환이 어색해서 집중력이 뚝 떨어질 때가 있는데, 범죄도시 2는 그런 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이 영화의 액션 연출 방식을 영화 비평 용어로 표현하면 '원테이크 타격감 중심의 리얼리티 액션'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원테이크 타격감이란, 복잡한 .. 2026. 5. 1. 영화 살목지 리뷰: 줄거리, 공포연출, 관람평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살목지가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날이 슬슬 더워지길래 "더워지면 공포영화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틀었는데, 막상 보고 나서는 왜 이 영화가 화제가 됐는지 한참 생각하게 됐습니다. 곤지암처럼 실제 심령 스폿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있을 법하다는 점이 입소문의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살목지 줄거리영화는 낚시를 즐기던 커플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 오프닝이 꽤 잘 만들어졌는데, 귀신에 홀린다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자가 물 반대 방향으로 도망간다고 생각하면서 사실은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장면, 저는 그 부분을 보면서 홀림 현상이 실제로 가능한 건지 문득 궁금해졌습니.. 2026. 4. 29.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리뷰: 참신한 소재, 하정우 연기, 씁쓸한 결말 테러 협박 전화를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영화라고 하면, 뻔하게 흘러가겠다 싶지 않으셨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근데 보고 나서 제 예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인정해야 했습니다. 제한된 공간 하나, 전화 한 통, 그리고 배우 한 명의 연기만으로 이 정도 긴장감을 만들어낸다는 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참신한 소재: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설정테러 영화라고 하면 보통 어떤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오르시나요? 폭발 장면, 총격전, 여러 장소를 넘나드는 추격,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겁니다. 이 영화는 그 공식을 아예 뒤집습니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사건은 단순합니다. 박노규라는 한 남성이 마포대교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하며 전화를 겁니다. 30년 전 다리 건설 현장에서 동료 인부 세 명이 사망했지만 .. 2026. 4. 26. 영화 설국열차 리뷰: 윌포드 신화, 커티스 혁명, 계급 구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생충 말고 봉준호 감독 영화를 하나 더 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틀었는데, 어느 순간 화면에서 눈을 못 떼고 있었습니다. 설국열차는 단순히 설정이 독특한 SF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꼬리 칸에서 머리 칸으로 올라가는 동안 마주치는 공간 하나하나가 계급 구조를 온몸으로 체감하게 만드는 장치였고, 보고 나서도 한참 생각이 이어졌습니다.윌포드 신화: 절대 시스템은 존재하는가저도 처음엔 윌포드를 그냥 전형적인 악당 정도로 봤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가 '엔진'을 대하는 태도가 단순한 권력욕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에게 엔진은 경배의 대상, 그러니까 물신화(Fetishism)된 절대 존재입니다. 여기서 물신화란 인간이 만든 사물이나 시스템에 신성한 권위를 부여.. 2026. 4. 25.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