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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146

영화 플래닛 리뷰: 공황장애, 트라우마, 아빠의 선택 솔직히 말하면,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보다 아빠 아라보프를 더 이해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근데 끝까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재난 영화 '플래닛'은 소행성 충돌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6년 만에 딸과 연결되는 아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보고 나서 한참 동안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이해할 수 없었던 아빠 아라보프의 선택영화 속 아라보프는 딸 레라가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 이후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가족을 두고 우주 정거장으로 떠납니다. 저는 이 설정을 처음 접했을 때 꽤 오래 멈칫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식이 다쳤다고 집을 나가는 아빠가 얼마나 될까요? 오히려 다시는 그런 위험한 장난을 못 치도록 함께 있어주는 게 부모 아닌가 싶었습니다.그러면서도 이런 인물이 실존할 수 있는.. 2026. 5. 15.
영화 메이즈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리뷰: 세계관, 좀비 바이러스, 면역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메이즈 러너 1편을 보고도 꽤 오랫동안 2편을 안 봤습니다. 딱히 이유가 있던 건 아닌데, 그냥 미루다 보니 시간이 흘렀고, 유독 지치고 더웠던 오늘 샤워를 마치고 나서야 '그러고 보니 2편을 못 봤지' 싶었습니다.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은 1편의 미로 탈출 이후를 다루는 영화인데, 좀비와 면역이라는 설정이 생각보다 머릿속을 많이 헤집어 놓았습니다.미로 탈출 이후 펼쳐지는 세계관2편이 시작되자마자 저는 1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1편이 '미로를 어떻게 탈출하느냐'에 집중했다면, 스코치 트라이얼은 탈출 이후의 황폐한 세상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토마스 일행이 안전한 곳이라 여겼던 시설이 사실은 WCKD(세계 재난 대응 연합)의 또 다른 통제 구역이었다는 반.. 2026. 5. 15.
영화 더 아일랜드 리뷰: 클론 설정, 해피엔딩 한계, 속편 전망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는데, 해피엔딩이라는 걸 알면서도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제가 클론이라면, 그리고 제 존재 이유가 누군가의 장기를 교체하기 위한 것이라면, 과연 탈출 후에도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지 그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클론 설정이 만들어낸 디스토피아의 구조영화 '더 아일랜드'는 처음부터 관객을 교란시키는 방식으로 시작합니다. 같은 복장을 한 사람들이 정해진 동선을 따라 움직이고, 식단 조절과 스트레칭, 정기 주사까지 모든 것이 통제되는 공간이 등장합니다. 처음 장면만 봐서는 이곳이 병원인지 군대인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처음 봤을 때도 이게 무슨 공간인지 전혀 감을 못 잡았습니다.이곳의 실체는 생체 복제 시설입니다. .. 2026. 5. 14.
영화 유령신부 리뷰: 첫 만남, 사랑의 혼란, 희생 어렸을 때 친구들이 봤다는 말에 별생각 없이 따라 봤던 영화가 있습니다. 팀 버튼 감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코퍼스 브라이드입니다. 그땐 그냥 어둡고 독특한 그림체의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성인이 되어 다시 보고 나서는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 멍하니 있었습니다.계산된 결혼 앞에 선 두 사람의 첫 만남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어렸을 땐 그냥 '귀신 나오는 애니메이션'으로만 봤는데, 다시 보니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층과 이해관계로 얽힌 어른들의 세계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빅터와 빅토리아의 만남은 정략결혼, 즉 사랑이 아닌 계산에 의해 설계된 결합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정략결혼이란 당사자의 감정보다 가문의 이익이나 재정적 필요를 우선시해 성사되는 혼인 형태를 말합니다. 영화 속에서 빅터의.. 2026. 5. 14.
영화 코렐라인 리뷰: 심리적 공포, 다른 세계, 교훈 공포영화가 무섭다고 하면 보통 귀신이나 피가 튀는 장면을 떠올리지 않으십니까? 그런데 정작 저를 가장 오래 붙잡아 둔 건, 아무것도 안 튀어나오는 이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코렐라인은 일반적으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어른이 봐도 꽤 무거운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심리적 공포가 귀신보다 무서운 이유저는 공포영화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점프 스케어(jump scare), 즉 갑자기 크게 놀라게 하는 연출 방식 때문입니다. 점프 스케어란 관객이 집중하고 있는 순간 갑작스러운 소리나 이미지로 충격을 주는 공포 기법인데, 저는 이게 정말 취약합니다. 영화관에서 나오면 온몸이 뻐근할 정도입니다. 계속 '언제 놀라게 할까' 하고 몸을 잔뜩 긴장시키면서 보기 때문입니다.. 2026. 5. 13.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 리뷰: 갈등 구조, 자아 상실, 파국 영화를 다 보고 나서 한참 멍하니 있었습니다. 에이프릴이 안타까웠다기보다, 숨이 막혔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본 일도 아닌데, 이 부부의 이야기가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서서히 무너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인데, 보고 나면 영화 속 부부보다 자기 자신을 더 많이 들여다보게 됩니다.갈등 구조, 두 사람이 말이 안 통한 진짜 이유솔직히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습니다. 어차피 파리에 이민 가려던 사람들이, 이민이 어렵게 됐으면 여행이라도 먼저 가보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승진도 했고 경제적 여유도 생겼는데, 몇 주라도 파리에서 살아보는 게 그렇게 불가능한 일이었을까요.직접 겪어보니 알게 된 게 있는데, 사람이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리면 생각 자체가 극단적으로 단순해집.. 2026.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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