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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21

영화 도리를 찾아서 리뷰: 단기 기억상실, 추억, 후속작 는 2016년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는 물고기 도리가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단순한 후속작 이상의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어린 시절 니모를 찾아서와 함께한 기억이 있는 분이라면, 분명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을 겁니다.13년 만에 돌아온 도리, 기억하시나요?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극장에서 봤던 애니메이션 중 아직까지 선명하게 남아 있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저는 토이스토리와 니모를 찾아서가 그렇습니다. 특히 니모를 찾아서는 제게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냄새 같은 것이었습니다.그래서 후속작인 도리를 찾아서가 나온다고 했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니모를 찾아서가 2003년에 개봉했고, 도리를 찾아서는 그로부터 13년이 지.. 2026. 4. 27.
영화 월E 리뷰: 감성 연출, 환경 메시지, 캐릭터 설계 대사가 거의 없는 로봇 두 대가 700년간 버려진 지구에서 사랑을 키워간다는 설정만으로도 이미 범상치 않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처음 봤을 때도, 최근에 다시 꺼내 봤을 때도, 이 영화가 주는 감정의 결은 놀라울 만큼 일관됐습니다. 말보다 표정과 행동으로 더 많이 전달하는 영화, 픽사의 월 E입니다.대사 없이도 감정이 전달되는 감성 연출월 E가 특이한 이유는 주인공들이 서로의 이름 정도만 부를 뿐, 사실상 의미 있는 대화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명확하게 전달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건 픽사가 의도적으로 설계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Non-verbal Communication) 전략 덕분입니다. 여기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란 말이나 글 대신 표정, 몸짓, 시선, 음악 같은 요.. 2026. 4. 22.
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리뷰: 스네이프, 편견, 성장 해리포터 시리즈를 여러 번 돌려본 분이라면 아마 공감하실 겁니다. 편수마다 계속 보게 되는 이유가 조금씩 다르다는 걸요. 저도 마찬가지였는데, '아즈카반의 죄수'는 볼 때마다 스네이프라는 인물 때문에 멈추게 되는 유일한 편입니다. 그 이유를 이제야 글로 정리해 봤습니다.스네이프라는 편견, 그리고 그 균열솔직히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스네이프가 그냥 해리를 못살게 구는 선생님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주인공을 미워하는 어른은 당연히 나쁜 사람이라는 전제를 아무 의심 없이 깔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아즈카반의 죄수'를 두세 번 보다 보니 그 전제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스네이프는 리무스 루핀이 늑대인간임을 알면서도 그 사실을 먼저 폭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버드나무 안에서 해리, 론, 헤르미온느를.. 2026. 4. 20.
영화 서울의 봄 리뷰: 긴장감, 군사반란, 하나회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12월 12일 단 하루의 사건만으로 두 시간짜리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는 으레 긴 시간대를 압축하거나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교차하면서 스케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단 하루, 수도 서울에서 벌어진 군사반란을 정밀하게 해부하며 그 편견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역사 교과서로 이미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손에 땀이 쥐어졌습니다.하나회와 군사반란 구조: 어떻게 쿠데타는 설계되었나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당시의 권력 구조를 먼저 짚어야 합니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암살된 직후, 계.. 2026. 4. 19.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리뷰: 사춘기, 불안, 자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글을 한 번 다 써놓고 날려먹고 나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결국 다시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1편을 워낙 재밌게 봤던 터라 2편은 망설임 없이 영화관까지 찾아갔는데, 보고 나서 한동안 멍했습니다. 라일리의 사춘기를 보는 내내 제 중학생 시절이 자꾸만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라일리의 사춘기, 새로운 감정들의 등장영화를 예매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의 종류가 많아져서 감정 캐릭터가 늘어나는 게 아닐까 하고요. 실제로 2편에는 불안, 부러움, 당황, 시니컬함 같은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합니다.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 분화(emotional differentiation)라고 부릅니다. 감정 분화란 나이가 들면서 막연한 기분 상태에서 벗어나 더 .. 2026. 4. 16.
영화 도둑들 리뷰: 전지현 애드리브, 최동훈 연출, 캐스팅 솔직히 저도 처음엔 그냥 "전지현 나오는 액션 영화" 정도로만 알고 봤습니다. 어릴 때 친구들과 뛰어노는 게 전부였던 시절, 그 영화 한 편이 전지현이라는 배우를 제 머릿속에 완전히 각인시켜 버렸습니다. 1298만 관객을 동원한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 지금 다시 꺼내 보면서 그때와 달라진 시선으로 이 영화를 검증해 봤습니다.전지현 애드리브, 알고 보면 명장면이 되어 있었다일반적으로 영화 속 즉흥 연기, 즉 애드리브(ad-lib)는 전체 흐름을 흐트러뜨리는 변수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여기서 애드리브란 사전에 대본으로 지정되지 않은 배우의 즉흥 대사나 행동을 의미하는데, 자칫하면 장면 전체의 톤을 깨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봤을 때, 전지현 배우의 애드리브는 정반대였습니다.나중에 알.. 2026.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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