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47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리뷰: 사춘기, 불안, 자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글을 한 번 다 써놓고 날려먹고 나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결국 다시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1편을 워낙 재밌게 봤던 터라 2편은 망설임 없이 영화관까지 찾아갔는데, 보고 나서 한동안 멍했습니다. 라일리의 사춘기를 보는 내내 제 중학생 시절이 자꾸만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라일리의 사춘기, 새로운 감정들의 등장영화를 예매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의 종류가 많아져서 감정 캐릭터가 늘어나는 게 아닐까 하고요. 실제로 2편에는 불안, 부러움, 당황, 시니컬함 같은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합니다.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 분화(emotional differentiation)라고 부릅니다. 감정 분화란 나이가 들면서 막연한 기분 상태에서 벗어나 더 .. 2026. 4. 16.
영화 리얼 스틸 리뷰: 줄거리, 로봇 격투, 속편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얘기했는데 아무도 모르더라는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저는 어릴 적 리얼 스틸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가 주변 친구들 모두에게 "그게 뭔데?"라는 반응을 들었습니다. 그 서운함이 아직도 생생할 만큼, 이 영화는 저한테 꽤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리얼 스틸 줄거리리얼 스틸은 단순한 로봇 격투 영화가 아닙니다. 겉으로는 철제 로봇들이 링 위에서 충돌하는 장면이 볼거리지만, 사실 그 중심에는 10년 만에 재회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 이 영화에 빠졌던 이유도 로봇이 싸운다는 설정 때문이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 이면의 감정선이 훨씬 더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주인공 찰리는 로봇 격투 도박으로 연명하는 무책임한 아버지입니다. 전 아내를 잃은 뒤 아들.. 2026. 4. 15.
영화 1987 리뷰: 시대 재현, 배우 연기, 역사적 의미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오랫동안 외면했습니다. 한국사를 공부할 때마다 근현대사 파트가 나오면 책을 덮고 싶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일제강점기 다음으로 화가 나는 시대가 바로 1980년대였는데, 그걸 영화로 보면 백 퍼센트 더 분해서 울 것 같다는 게 뻔히 보였습니다. 결국 볼 영화가 없어서 틀었다가, 예상대로 눈물이 줄줄 났습니다. 그런데 화만 난 건 아니었습니다.1987년을 스크린 위에 다시 세운 방법이 영화에서 제가 처음 놀란 건 화면의 질감이었습니다. 요즘 영화들이 크레인이나 스테디캠처럼 카메라를 부드럽게 움직이는 장비를 적극적으로 쓰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핸드헬드(handheld) 촬영 방식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핸드헬드란 카메라를 삼각대나 장비에 고정하지 않고 촬영자가 직접 손에 들고 찍는 방식.. 2026. 4. 15.
영화 도둑들 리뷰: 전지현 애드리브, 최동훈 연출, 캐스팅 솔직히 저도 처음엔 그냥 "전지현 나오는 액션 영화" 정도로만 알고 봤습니다. 어릴 때 친구들과 뛰어노는 게 전부였던 시절, 그 영화 한 편이 전지현이라는 배우를 제 머릿속에 완전히 각인시켜 버렸습니다. 1298만 관객을 동원한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 지금 다시 꺼내 보면서 그때와 달라진 시선으로 이 영화를 검증해 봤습니다.전지현 애드리브, 알고 보면 명장면이 되어 있었다일반적으로 영화 속 즉흥 연기, 즉 애드리브(ad-lib)는 전체 흐름을 흐트러뜨리는 변수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여기서 애드리브란 사전에 대본으로 지정되지 않은 배우의 즉흥 대사나 행동을 의미하는데, 자칫하면 장면 전체의 톤을 깨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봤을 때, 전지현 배우의 애드리브는 정반대였습니다.나중에 알.. 2026. 4. 14.
영화 왕의 남자 리뷰: 이준기 미모, 천만 관객, 퀴어 영화 21년 전 영화를 보다가 배우 미모에 멈칫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왕의 남자를 처음 봤을 때 딱 그랬습니다. 2005년 개봉작인데 이준기 배우의 얼굴이 너무 예뻐서 장면을 멈추게 만들더라고요. 그러다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 알게 됐습니다. 이 영화가 대한민국 세 번째 천만 관객 영화라는 것을요.21년 전 영화에서 멈칫한 순간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요즘 영화도 아니고, 2005년작을 켜놨는데 이준기 배우의 비주얼에 제가 실제로 화면을 멈추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공길 역을 맡은 이준기 배우가 여장을 하고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진지하게 "저게 21년 전 영상이 맞나" 싶었습니다.그리고 이어서 유해진 배우가 나오는데, 이건 또 다른 의미로 멈칫하게 만들었습니다. 최근에 찍은 것처럼 하나도 안 .. 2026. 4. 14.
영화 인사이드아웃 1 리뷰: 버럭이, 빙봉, 감정 성장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애니메이션이 어른 마음을 이렇게 흔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사람 내면의 감정을 캐릭터로 구현해, 그 감정들이 부딪히고 교류하는 과정이 실제 주인공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입니다. 처음 봤을 때 그 발상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고, 지금도 기억에 선명합니다.버럭이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제가 감정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버럭이었습니다. 화가 많은 편이라서 그런지 버럭이의 해결 방식이 묘하게 공감됐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일단 정면 돌파, 시원시원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한국 정서와도 꽤 맞닿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영화 속에서 버럭이는 감정 조절 장애(Emotional Dysregulation)에 가까운 방식으로 상황을 처리.. 2026. 4. 13.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패츠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