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4 영화 해운대 리뷰: 쓰나미 대비, 재난 경각심, 자연재해 혹시 살면서 한 번이라도 "우리나라에 쓰나미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진해일은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막연하게 여겼고, 우리나라 해안가는 그냥 휴가지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해운대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조금 흔들렸습니다.해운대가 그린 쓰나미, 그 안에 담긴 현실영화 해운대는 단순한 재난 스펙터클이 아닙니다. 지질학자 김 박사가 쓰나미 위험을 경고하지만 방재 당국이 이를 무시하고, 결국 거대한 파도가 해운대를 덮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김 박사 캐릭터가 유독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현실에서도 저런 식으로 혼자 경고를 외치다 무시당하는 전문가가 있진.. 2026. 5. 11. 영화 클로저 리뷰: 낯선 사람, 가까운 사람, 사랑 가치관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사랑이 식는 이유'를 몰랐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알면서도 직시하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요. 영화 클로저(Closer)는 네 인물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 결국 우리 모두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던집니다.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댄, 앨리스, 안나, 래리라는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화면 속 인물이 아니라 제 자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낯선 사람에서 가까운 사람으로, 그리고 다시 낯선 사람으로영화 제목 '클로저(Closer)'는 단순히 '더 가까이'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제목은 일종의 역설적 서사 구조(Paradoxical Narrative Structure)를 담고 있습니다. 역설적 서사 구조란 이야기.. 2026. 5. 11. 영화 엔더스 게임 리뷰: 혹독한 훈련, 리더십, 죄책감 팀 프로젝트에서 리더 한 명이 독주하다가 팀 전체가 무너지는 광경을 한 번쯤은 목격해 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 결국 가장 뛰어난 사람이 가장 좋은 리더는 아니라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영화 엔더스 게임은 바로 그 이야기를 합니다. 우주와 액션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손에 꼽는 작품인데, 단순한 SF 오락 영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경쟁 구조를 꽤 날카롭게 해부한 영화입니다.혹독한 훈련이 만든 인재, 그 이면의 문제영화는 외계 종족 포믹(Formic)의 침공에 대비하는 인류가 가장 뛰어난 아이들을 선발해 군사 지휘관으로 키우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엔더 위긴은 전략적 사고(Strategic Thinking), 즉 현재 상황을 다층적으로 분석하고 상대의 행동을 예측.. 2026. 5. 10. 영화 크로니클 리뷰: 파운드푸티지, 초능력, 학교폭력 데인 드한 주연의 2012년 영화 크로니클(Chronicle)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제작비 1,200만 달러 대비 1억 2,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솔직히 저는 데인 드한 때문에 별 기대 없이 켰는데, 끝나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초능력 영화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학교폭력 피해 아이의 붕괴를 정면으로 마주했기 때문입니다.파운드푸티지 형식이 만들어낸 불편한 현실감크로니클은 파운드푸티지(Found Footage) 기법으로 촬영된 영화입니다. 여기서 파운드푸티지란 등장인물이 직접 촬영한 것처럼 보이도록 핸드헬드 카메라나 캠코더 영상을 편집해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촬영 방식입니다. 주인공 앤드류가 캠코더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설정 자체가 이 기법과 완벽하게 .. 2026. 5. 10. 영화 바람 리뷰: 부산 사투리, 아버지, 성장 학교 다닐 때를 떠올리면 유독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얼마나 좁은 세계였는지는 나중에야 알게 되죠. 영화 바람은 그 좁은 세계를 살아낸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17년 만에 바람의 후속작 짱구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복습 겸 다시 꺼내 봤는데 처음 봤을 때와는 또 다른 감상이 밀려왔습니다.부산 사투리, 진짜와 미디어 사이혹시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사투리를 들으면서 "저게 맞나?" 싶었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정확히 그 반대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평소에 접하던 미디어 사투리와는 결이 달랐거든요.주변에 부산 출신 친구들이 여럿 있어서 함께 영화를 봤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그 친구들이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게 진짜 부산말이다, 삼촌이 하는 말이랑.. 2026. 5. 9. 영화 미녀는 괴로워 리뷰: 외모 콤플렉스, 자기 수용, 성형 논란 예쁘면 모든 게 해결될까요? 저는 한동안 그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는 영화를 봤습니다. 2006년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를 20년 만에 다시 꺼내 봤는데, 보는 내내 불편함과 공감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훌륭한 목소리를 가진 한나가 외모 하나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결국 전신 성형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그 흐름이 지금 시선으로 보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숨겨진 목소리, 드러낼 수 없는 얼굴한나는 섀도우 싱어(Shadow Singer)였습니다. 섀도 싱어란 무대에 서는 가수 대신 실제 노래를 불러주는 숨겨진 보컬리스트를 뜻합니다. 실력이 전부여야 할 자리에서 한나는 철저히 얼굴로 지워진 존재였습니다.직접 겪어보니, 실력보다 외모가 먼저 평가받는 상황은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 2026. 5. 9. 이전 1 ··· 4 5 6 7 8 9 10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