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3 영화 플래닛 리뷰: 공황장애, 트라우마, 아빠의 선택 솔직히 말하면,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보다 아빠 아라보프를 더 이해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근데 끝까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재난 영화 '플래닛'은 소행성 충돌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6년 만에 딸과 연결되는 아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보고 나서 한참 동안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이해할 수 없었던 아빠 아라보프의 선택영화 속 아라보프는 딸 레라가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 이후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가족을 두고 우주 정거장으로 떠납니다. 저는 이 설정을 처음 접했을 때 꽤 오래 멈칫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식이 다쳤다고 집을 나가는 아빠가 얼마나 될까요? 오히려 다시는 그런 위험한 장난을 못 치도록 함께 있어주는 게 부모 아닌가 싶었습니다.그러면서도 이런 인물이 실존할 수 있는.. 2026. 5. 15. 영화 월 플라워 리뷰: 찰리 성향, 트라우마, 자기수용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는 말, 정말 맞는 말일까요? 영화 월플라워를 보고 나서 저는 그 말이 한동안 머릿속에 걸렸습니다. 스크린 속 찰리를 보면서 '저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감각이 온몸에 퍼졌고, 동시에 그 감각이 왜 불편한지도 알 것 같았습니다. 내가 나를 얼마나 모른 척하면서 살아왔는지, 그게 뒤늦게 들켜버린 기분이었습니다.찰리라는 인물이 말하는 것들월플라워의 찰리는 고등학교 첫날부터 벽에 기대어 있는 인물입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회피형 애착(Avoidant Attachment) 패턴과 꽤 닮아 있습니다. 여기서 회피형 애착이란, 어린 시절의 상처나 불안정한 관계 경험으로 인해 친밀감 자체를 무의식적으로 차단하는 심리 반응을 말합니다. 찰리는 친구를 원하면서도 먼저 다가가.. 2026. 5. 12. 영화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리뷰: 엄브리지, 시리우스, 트라우마 볼드모트보다 더 무서운 빌런이 있다는 말, 과장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는 처음에 그랬습니다. 그런데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을 다시 펼쳐 들고 나서야 그게 과장이 아니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 편은 제가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서 가장 보기 괴롭고, 그럼에도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편입니다.볼드모트보다 무서운 적, 엄브리지가 만든 억압 구조돌로레스 엄브리지라는 캐릭터는 일반적으로 "현실 세계의 권위주의를 풍자한 인물"로 읽힙니다. 저도 그렇게 이해하긴 했는데, 실제로 글을 따라가다 보면 그 이상입니다. 엄브리지는 마법부 교육령(Decree)을 연달아 발동하며 호그와트의 교육 체계 자체를 장악합니다. 여기서 교육령이란 마법 정부가 학교 운영에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부여한 행정 명령권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 2026. 5. 4. 이전 1 다음